[TV서울=김민규 광주본부장] 지난 3일 전남 함평에 1시간 동안 '147.5㎜'의 역대 가장 거센 수준의 극한호우가 쏟아진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오후 7시 32분부터 오후 8시 32분까지 전남 함평군 함평읍 기각리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1시간 동안 147.5㎜의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당시 함평 AWS에 낙뢰(벼락)가 내리쳐 데이터가 전송되지 않았다가 장비 수리 과정에서 기록이 확인됐다. 3일 전남에는 낙뢰가 총 1,325회 내리친 바 있다.
1시간 147.5㎜ 강수는 국내 1시간 최고 강수량으로 알려진 146.0㎜(2024년 7월 10일 전북 군산시 어청도 AWS 기록)를 뛰어넘는 것이다.
각종 기상기록 전국 평균치를 낼 때 포함되는 62개 관측지점과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를 기준으로 1시간 강수량 역대 최고치는 1998년 7월 31일 전남 순천시 주암면에서 기록된 145.0㎜이다.
3일 함평뿐 아니라 같은 전남 무안군에도 '기록적인 극한호우'가 내린 바 있다.
3일 오후 7시 10분부터 오후 8시 10분까지 무안군 망운면 무안공항에 1시간 동안 142.1㎜ 비가 쏟아졌다.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들어온 고온다습한 공기와 북쪽 티베트고기압 때문에 남하해 들어온 건조공기가 강하게 충돌하면서 3일 많은 비가 내렸다.
제8호 태풍 꼬마이에서 약화한 온대저기압이 서쪽에서 다가오면서 예년보다 뜨거운 서해에서 공급받은 다량의 수증기를 추가로 유입시켜 특히 많은 비가 내렸다.
북쪽에서 내려온 건조공기가 비구름대가 북상하지 못하도록 막았고 밤에 강해진 하층제트(고도 약 1.5㎞ 지점에서 부는 빠른 바람) 때문에 소규모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호남에 비가 집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