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 (화)

  • 맑음동두천 18.2℃
  • 맑음강릉 24.7℃
  • 맑음서울 19.1℃
  • 맑음대전 20.5℃
  • 맑음대구 23.4℃
  • 맑음울산 17.5℃
  • 맑음광주 20.6℃
  • 맑음부산 18.4℃
  • 맑음고창 16.7℃
  • 맑음제주 19.0℃
  • 맑음강화 14.3℃
  • 맑음보은 19.0℃
  • 맑음금산 17.3℃
  • 맑음강진군 19.0℃
  • 맑음경주시 20.9℃
  • 맑음거제 19.2℃
기상청 제공

문화/스포츠


누가 내 상처를 맨드라미꽃으로 봐줄 때…영화 '세기말의 사랑'

  • 등록 2024.01.21 10:28:57

 

[TV서울=신민수 기자] 한 남자를 두 여자가 사랑한다면, 그 두 사람은 서로 라이벌이 될 거라고 생각되기 쉽다.

만약 두 여자가 우정을 맺는다면 어떻게 될까.

임선애 감독의 신작 '세기말의 사랑'은 한 남자를 사랑하는 두 여자가 어쩌다 함께 살게 되면서 서로의 고통을 이해하고 자신에 대해서도 눈을 뜨게 되는 이야기다.

이 영화는 2000년의 첫날 컴퓨터가 연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Y2K'(밀레니엄버그)로 대형 재난이 발생해 지구가 멸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퍼져 어수선한 분위기이던 1999년 12월 말 어느 제조업체 공장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회사의 인사과에서 일하는 영미(이유영 분)는 납품 업무를 하는 트럭 기사 도영(노재원)을 짝사랑하지만, 말 한마디 제대로 못 건다.

영미는 도영이 거래처에 납품하고 받은 돈의 일부를 몰래 빼돌린다는 걸 알게 되지만, 자기 돈으로 채워 넣어 문제가 안 되게 한다.

1999년의 마지막 날 밤, 영미는 세상이 끝날 거란 생각에 용기를 쥐어짜 도영에게 데이트를 신청하지만, 사랑의 꿈은 산산조각 난다. 도영이 자기 잘못을 경찰에 자수하면서 횡령죄로 감옥에 가고, 영미는 횡령 방조죄로 처벌받게 된 것이다.

형기를 채우고 교도소에서 나온 영미에게 도영의 아내라는 유진(임선우)이 불쑥 찾아오고, 두 사람의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전신마비로 몸을 못 움직이는 유진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영미는 그의 고통을 이해한다.

 

유진도 영미의 고통을 들여다본다. 영미가 어린 시절 당한 화상의 상처를 본 유진은 "맨드라미꽃 같다"고 한다. 영미는 마치 누군가가 자기의 어두운 과거를 처음으로 긍정해준 듯한 느낌을 받는다.

영화 속 인물이 다른 영화에서 본 듯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임 감독이 창조한 캐릭터는 대체로 낯설고 새롭다.

그의 전작 '69세'(2020)의 주인공 효정이 그렇다. 이 영화는 69세에 성폭행을 당한 효정이 사회의 편견에 맞서 스스로 자기를 지켜나가는 이야기다.

'세기말의 사랑'의 영미와 유진도 마찬가지다. 영미가 라이벌일 수 있는 유진에게 적대감을 품지 않고 동거까지 하게 되는 건 그의 착한 천성과 무관치 않다. 어떤 장면에선 그의 착함이 답답하고 바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영화에선 기억에 남을 만큼 아기자기한 장면들이 눈에 띈다. 영미가 김이 서린 창에 작은 하트 모양을 그려놓고 그 속에 들어오는 도영의 얼굴을 훔쳐보는 장면을 꼽을 수 있다.

1999년의 이야기는 흑백 영상이지만, 2000년대가 돼 영미가 교도소에서 나올 때부턴 컬러로 바뀐다.

1999년 말엔 칙칙한 느낌의 근무복 차림이었던 영미는 2000년대엔 빨갛게 염색한 머리에 노란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분홍색 신발을 신는다. 그렇게 생생한 색채로 그가 새 삶을 사는 걸 보여준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이유영과 임선우의 연기가 돋보인다. 상반되는 캐릭터를 맡은 두 사람의 호흡도 자연스럽다.

'세기말의 사랑'은 제27회 판타지아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고,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됐다.

임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 "세기말과 새천년을 통과하던 불완전한 인물이 불완전한 인물을 만나 사랑 때문에 세상을 상냥하게 바라보게 되고, 자기 삶이 완전하지는 못해도 미워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배우는, 스스로 자기 삶을 구원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24일 개봉. 118분. 12세 관람가.

 






정치

더보기
남인순 의원, 서울시 사회서비스원 폐지 중단 촉구 국회 기자회견 개최 [TV서울=나재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국회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서울 송파구병)은 14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서울시사회서비스원 폐지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은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국회의원과 서울시사회서비스원 폐지 저지와 공공돌봄 확충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함께 공동으로 주최했다. 오늘 기자회견에는 남인순 국회의원, 김윤·김선민 당선인, 김혜정 민주노총 서울본부 수석부본부장, 김진석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진은선 장애여성공감 독립생활센터 숨 소장, 이현미 공공운수노조 서울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남인순 의원은 “지난 4월 말 서사원 폐지조례안이 국민의힘 단독으로 강행처리 되었으며, 5월 7일 서울시도 서사원에 재정 지원을 중단하겠다 통보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서사원 폐지조례안을 통과시킨 국민의힘 서울시의회는 국회에서 사회서비스의 국가책임을 강화하고자 여야 합의로 제정한 「사회서비스원법」의 입법 취지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남인순 의원은 “모든 국민은 돌봄이 필요할 때 누구나 돌봄을 제공받을 수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 국가는 차별 없이 모든 국민에게 안정된 돌봄을 제공할 수 있도록 토대를


사회

더보기


정치

더보기

문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