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현숙 기자] 일본 정부가 아프리카 등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에서 일본어 교육과 문화 콘텐츠 보급을 강화하며 '지일파(知日派)' 양성에 나섰다.
급성장하는 아프리카 시장에서 일본 기업의 진출을 돕고, 현지 인적 네트워크를 선점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2026년도 예산안의 국제교류기금 활동 자금에 '일본어 교육 도입·보급 촉진 지원 사업'을 신설하고 5천만엔(약 4억7천만원)을 편성했다.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우스에서 활동할 일본어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2025년도 추경예산에도 3억8천만엔을 확보했다.
이는 아프리카 내 인재 육성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 중국을 따라잡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
현재 중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내 113개 거점에 '공자학당·학원'을 운영하며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반면 일본의 거점은 이집트 카이로 한 곳뿐이다. 한국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등에 15개의 세종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문화 외교를 '소프트 안보'의 일환으로 규정하고 있다.
일본 문화와 언어에 익숙한 현지인이 늘어나면 일본에 대한 오해를 줄이고, 타국에서 나오는 일본에 대한 편향된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않도록 돕는 '정보 가드레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아티스트의 현지 공연 지원(9천만엔), 언어 장벽이 낮은 그림책 등 콘텐츠 판로 개척(2억6천만엔), 애니메이션·영화 홍보(1억9천만엔) 등에도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