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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해남 배추 수확 한창..."김장 문화는 K푸드 자존심"

  • 등록 2023.11.28 09:05:38

 

[TV서울=박양지 기자] "지금 배추는 금배추여 금배추. 비싸서 금배추가 아니라 맛있어서 금배추. 그냥 먹어도 달달해."

지난 27일 전남 해남군 화원면 한 배추밭.

새벽부터 이어진 배추 수확 작업 중 잠시 쉬는 시간 농민들이 간식 삼아 베어 문 것은 배춧잎이다.

노란 속이 꽉 차게 여문 배추는 달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김치 소비가 줄고 김장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배춧값이 떨어져 농민들이 시름 하는 와중에도 명품 농산물, 해남 배추 수확 현장은 활기가 돌았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해남의 배추밭마다 수확한 김장배추를 전국으로 실어 나르는 화물차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해남 배추가 명품 김장배추로 자리매김하게 된 계기가 바로 재배 기간에 있다.

70∼90일간 충분히 키워 속이 단단하고, 조직감이 치밀하다.

김치를 담그면 쉽게 물러지지 않고, 여름까지 아삭한 맛이 유지되기 때문에 몇 년씩 두고 먹는 묵은지로도 인기가 있다.

 

해남 배추 재배 기간이 긴 것은 따뜻한 해양성 기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한겨울에도 끝없이 펼쳐진 초록빛 배추밭은 해남의 대표적인 풍경인데, 1980년대 처음으로 시작된 월동 배추 재배는 봄 김장이라는 새로운 풍속도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올해는 김장용인 가을배추와 겨울에 수확되는 월동배추를 합쳐 총 4천195ha, 전국 생산량의 2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587ha나 감소했는데도 배추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11월 셋째 주 기준 포기당 도매가 2천179원, 3포기 한 망에 6천500원꼴이다.

가격 폭락으로 배추밭을 갈아엎었던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이다.

김장 비용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낮아졌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20포기 기준 김장비용은 2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김장철을 앞두고 정부 비축 물량이 쏟아진 탓도 있지만 김치 소비가 줄고 김장 문화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 근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전반적인 고물가와 경기 위축으로 인한 '김장 포기'도 늘었다.

지난해에 비해 김장 비용은 10% 이상 낮아졌는데도 김장하느니 사 먹겠다는 가정은 해마다 늘고 있다.

배추를 수확하던 화원면 김모(64)씨는 "자식들과 친척들 나눠주느라 매년 김장하지만, 우리 세대가 끝나면 김장할 줄 아는 이들이 없을 것"이라며 "김장비용이 비싸다고만 하는데 요새 물가 생각하면 이 정도로 싸고, 맛있는 양식이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추 주산지에서는 '김장이 어렵지 않다'는 인식 전환과 김치 문화를 새롭게 쓰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김장 과정 중 가장 번거롭다는 배추절임을 대신해 주면서 김장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절임배추의 사용이 이제는 보편화됐다.

서울식, 남도식, 또 개인 취향에 맞춰 절인 정도에서부터 김치 양념까지 모두 준비해 주는 김치 가공업체들도 성황이다.

소비자들은 원하는 날짜에 배송받아 김치를 비비기만 하면 된다.

김치 수출도 불이 붙었다.

전남도, 해남군, 영암군은 내년 1천t의 해남 배추와 김치 양념을 북미지역에 수출한다.

우리나라 김치수출은 지난 미국에서만 10년 새 7.5배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처음으로 3천만달러를 넘어섰다.

업체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k-푸드의 대표 음식으로 김치가 주목받는데, 정작 우리나라에서 김치 소비량이 줄어 걱정"이라며 "즐겨 먹을 수 있는 김치 개발과 김장 문화 재확산도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지난 27일에는 행정안전부와 농림축산식품부의 주관으로 전국 지자체에서 동시다발적인 김장 행사가 열렸다.

김치 소비촉진과 김장 김치를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 국민 대통합 타이틀로 개최됐다.

같은 날 해남에서는 배추 1천t이 캐나다 수출길에 올랐다.

해마다 반복되는 '산지 폐기와 금배추'의 간극 사이 활로를 찾기 위한 노력이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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