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현숙 기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15일 '해양 출수 고선박 보존처리 보고서'를 통해 기존에 우리나라 해역에서 발견된 고선박 14척 외에 '제부도 1호선'과 '제부도 2호선'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제부도 1호선과 2호선은 아직 조사 보고서가 나오지 않아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선박으로, 우리나라 바다에서 나온 고선박은 16척으로 늘었다. 제부도 선박들을 제외하면 14척 중 10척이 고려시대 배이고, 통일신라시대와 조선시대 선박은 각각 1척이다. 신안선은 원나라 무역선이며, 진도선은 일본 혹은 중국 배로 추정된다.
제부도 남쪽에 있는 1호선은 길이 11.2m·폭 4.2m이며, 제부도 서쪽에서 모습을 드러낸 2호선은 길이 9.5m·폭 5.2m이다. 이전에 확인된 고선박과 비교하면 고려시대 배인 마도 1호선, 달리도선과 비슷한 크기다.
두 선박은 밀물 때는 바닷물에 잠기고 썰물 때는 육지가 드러나는 조간대(潮間帶)에 있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2015년 제부도에 옛 선박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이듬해 표본조사를 했다"며 "조사 과정에서 낙지를 캐던 주민이 또 다른 고선박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줘 두 척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배는 앞부분과 뒷부분 일부만 노출된 상태였으며, 유물은 도기 파편 정도만 나왔다"며 "선박 제작 시기는 고려시대 초기로 짐작되나, 이르면 통일신라시대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잠수 조사를 하지 않았지만, 유물보다는 배 자체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보호조치만 했다"며 "아직 선체(船體)를 보존처리할 여력이 없어 현장에서 보존하며 지속해서 점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76년 수중발굴을 시작한 이후 신안선, 완도선, 십이동파도선, 안좌선 등 11척을 해체한 뒤 인양했다. 통나무배인 진도선은 유일하게 우레탄폼을 활용해 통째로 바다에서 꺼냈다.
한편, 마도 3호선과 4호선, 제부도 1호선과 2호선은 아직 뭍으로 인양하지 않아 바다에 남아 있다.
보고서는 "국내에서 발견된 대부분의 선박은 우리나라 전통 방식으로 제작해 해체 인양이 용이한 편"이라며 "고선박 보존처리는 건조, 탈염(脫鹽·소금기를 제거함) 등을 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