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나재희 기자] 프랑스에 이어 아프리카 2개국을 순방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30일(현지시간) 필리프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과 면담하고 양국 에너지·자원 협력, 우리 기업 진출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이날 오후 모잠비크 수도 마푸투에 도착한 한 총리는 대통령궁에서 뉴지 대통령과 만났다.
한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국 정부의 대(對)아프리카 협력 강화 정책과 2024년 한-아프리카 특별정상회의 추진 구상 등을 설명했다.
한 총리는 또 한국가스공사, 삼성중공업 등 한국 기업의 모잠비크 북부 천연가스 개발 사업이 탐사, 개발, 생산 등 여러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한 총리는 "전 세계 대형 부유식 액화플랜트(FLNG) 4척 모두를 한국 기업이 건조한 만큼 이 분야에서 한국이 최고의 협력 파트너"라며 "우리 기업이 모잠비크 가스 개발에 지속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는 모잠비크 북부 가스전 제4광구 개발 사업 지분 10%를 보유했으며, 삼성중공업은 2017년 25억달러(약 3조3천억원) 규모 FLNG 플랫폼 건조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모잠비크는 아프리카 2위 규모의 천연가스 보유국이며 흑연 세계 5위, 티타늄 세계 8위, 지르코늄 세계 4위 등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전략 광물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뉴지 대통령은 "모잠비크가 천연가스 주요 생산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있어 한국의 도움이 매우 컸다"며 "앞으로도 한국과 에너지 협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제공해온 유·무상 개발협력 지원과 사이클론 피해 복구 지원 등에도 사의를 표했다고 총리실은 덧붙였다.
양측은 모잠비크의 전략 광물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발굴해 나가고, 투자보장협정 추진 등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모잠비크는 2023∼2024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다.
한 총리는 모잠비크가 국제사회 안보 현안에서 주요 역할을 하게 됐다고 평가하면서 북한의 불법 도발에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대를 얻어냈다고 총리실은 설명했다.
총리실은 "한 총리의 이번 아프리카 방문은 지난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對)아프리카 협력 강화정책 발표 후 첫 실천"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주한 아프리카 대사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아프리카 대상 공적개발원조(ODA) 증액, 아프리카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 총리는 저녁에는 아드리아누 말레이안느 모잠비크 총리와 회담과 공식 만찬을 했다.
양측은 민간 경제주체들의 직접적 협력 채널을 만들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양국 상공회의소 간 정기 교류를 추진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또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주한 모잠비크대사관 개설이 이뤄져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자고 했다.
한 총리는 모잠비크가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으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투표권을 가진 만큼 뉴지 대통령과 말레이안느 총리에게 부산 지지도 요청했다.
한 총리는 다음 날인 1일 오전 모잠비크 동포·기업대표 간담회, 마톨라 산업학교 현장 방문 등을 진행하고 다음 순방국인 가나를 향해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