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준혁 기자] 성북구는 오는 28일 오후 2시, 정릉천 일대에서 '정릉버들잎 축제'를 개최하고 태조 이성계와 신덕왕후의 러브스토리를 재현하는 행사를 갖는다.
‘버들잎설화’는 호랑이 사냥길에 나선 이성계가 목이 말라 찾은 우물가에서 그곳에 있던 여인에게 물을 청했는데 급히 마시고 체할까 버들잎을 한 줌 띄어준 여인의 미모와 지혜에 감탄해 그녀를 부인으로 맞아들였다는 설화다.
이처럼 버들잎은 우리 민족의 탯줄과 같이 왕과 왕비를 이어주는 상징적인 연결고리로 성북구는 정릉에 잠들어 있는 신덕왕후와 태조 이성계의 첫 만남을 재현하는 ‘정릉버들잎축제’를 지난 2013년부터 개최해왔다.
이날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정릉2동주민센터 맞은편 교통광장에서는 정릉2동 자치회관 프로그램 및 작은음악회가 열리고 오후 1시부터 정릉천 일대에서 각종 먹거리 장터 및 주민체험 부스가 운영된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신덕왕후와 태조 이성계 대왕의 어가퍼레이드는 오후 2시부터 진행된다. 이성계 대왕은 경국사에서, 신덕왕후는 정릉에서 출발하여 아리랑시장을 거쳐 교통광장에서 서로 만나 버들잎설화 재현 및 혼인의식을 치른 후 어가행렬은 다시 길음소방서 방면으로 진행하여 정릉동 곳곳에 왕가의 위엄을 알리고 다시 정릉천으로 돌아오게 된다.
어가행렬이 끝난 오후 4시부터는 정릉천 개울섬에서 본행사가 진행된다. 초대가수 하파데이의 축하공연과 태평가를 비롯한 지역단체의 무대공연이 이어지면서 다양한 볼거리와 전통문화가 어우러져 고즈넉한 늦가을에 주민 모두에게 정이 넘치는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성북구 관계자는 “오색으로 물든 가장 아름다운 계절인 가을 한복판, 정릉에서 펼쳐지는 조선의 러브스토리로 바쁘고 힘든 요즘 버들잎을 한 줌 띄어준 신덕왕후의 사랑과 여유를 잠시나마 느끼길 바란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