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나재희 기자]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인천시장 예비후보들의 공약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많게는 수십조원의 예산이 필요한 사업인데도 구체적 재원 조달 계획은 제시하지 않은 채 '장밋빛 공약'만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국민의힘 인천시당 등에 따르면 안상수 예비후보는 "서구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사용 종료 후 해당 부지에 약 400만㎡ 규모의 디즈니랜드와 5성급 휴양리조트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아울러 2036년 인천올림픽을 성사시키겠다고도 약속했다. 3선 국회의원과 인천시장 경력을 지닌 그는 "2036년 올림픽은 오세훈 서울시장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며 "대규모 국제행사는 유치해 본 사람이 할 수 있다. 인천시장에 당선되면 서울과 경쟁해 2036년 올림픽을 인천에 유치하겠다"고 했다.
이밖에 인천지하철 3호선 건설,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1조원 지원 등 대규모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공약 사업을 연일 발표하고 있다. 인천시장과 2개 부처 장관을 역임한 유정복 예비후보도 한·중 해저터널 건설 추진 계획을 밝히는 등 공약 스케일에서는 안 예비후보에게 뒤지지 않는다.
그는 "영종·강화도 중심의 '뉴홍콩시티'를 건설하고 341㎞의 한·중 해저터널 건설 추진으로 인천을 동북아 최고 도시로 우뚝 세우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학재 예비후보는 지하철 5호선을 강화도까지 연결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주문도·아차도·볼음도를 연결하는 서도연도교 건설을 조기에 추진하고, 서울지하철 5호선을 연결해 강화 전철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같은 수사팀에서 활동한 검사 출신 심재돈 예비후보는 '100조 플랜'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달 출마 선언 때 "일자리 300만개, 소득 5만달러, 자산가치 1천조원'의 미래산업도시 '뉴 인천 100조 플랜'을 시민 여러분께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들 4명은 모두 지난 대선 정국에서 윤 당선인의 승리를 위해 인천시당 공동총괄선대위원장 또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한 동지였지만, 단 1장의 티켓이 걸린 경선이 다가오면서 신경전도 가열되는 분위기다.
안상수·이학재 예비후보는 여론조사의 불공정성을 주장하며 조사기관을 인천시선관위에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두 후보는 지난달 29일 "후보 여론조사 때 유정복 후보는 전 인천시장, 안상수는 3선 국회의원, 이학재는 재선 서구청장으로 소개했다"며 "안상수도 전 인천시장이고 이학재도 3선 국회의원인데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남춘 인천시장이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히고, 이달 하순이나 5월 초순 예비후보 등록을 저울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