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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스포츠


400여점 사진으로 보는 서울 모습

서울역사박물관, '홍순태 서울사진아카이브, 세 개의 방 展'<p>삼일고가도로 개통('69), 이산가족찾기 생방송('83) 등 60년~80년대 서울 풍경

  • 등록 2015.02.26 12:43:36


[TV서울=도기현 기자] 

1960~80년대 서울은 곳곳이 공사 중이었다. 근대화와 개발의 상징인 고가도로가 세워지고 완공 당시 우리나라 최고층 건물이자 대한민국 마천루의 시작을 알린 종로 삼일빌딩이 건설된 것도 바로 이 시기다.

지금은 서울의 대표 번화가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강남과 잠실 일대는 이 당시엔 조용한 시골 동네였고
, 뚝섬 강복판에 있는 빨래터에서는 동네 아낙들이 모여 한강물에 빨래를 하는, 지금 세대들은 상상하기 힘든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
청계천 복개'부터 '이산가족찾기운동'까지 '60~'80년대 서울 곳곳의 풍경과 그 속에서 살았던 평범한 서울사람들의 모습을 400여 점의 사진으로 만나보는 <홍순태 서울사진아카이브, 세 개의 방 >이 서울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과 로비에서 227()~517() 개최된다. 입장료는 무료.

원로 사진가 홍순태 작가
(82)1934년 서울 중구 중림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서울 토박이로, '67년 제5동아사진콘테스트에서 <부조화>로 입상한 것을 시작으로 다수의 사진전에서 연속 입상하며 작가로서 입지를 다졌고, '83년 이산가족찾기운동, '86년 아시안게임, '88년 서울올림픽 공식 사진작가로 활약했다.

홍순태 작가는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을 졸업한 후 양정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사진을 접하게 됐다
. '82년 신구대학교 교수로 부임하면서 사진과 이론을 접목시킨 그의 작업영역은 더욱 확대되었으며, '00년 교수 퇴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사진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홍순태 작가가 지난
'13년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한 서울사진 700여 장 중 60~80년대 당시 시대상을 생생하게 포착한 사진 400여 장을 엄선해 관람객들에게 소개한다.

전시는
1<서울을 걷다(장소탐험)> 2<길에서 만난 사람들(인물탐구)> 3<세 개의 방 >으로 구성된다.

1
부에서는 당시 한창이던 서울의 개발과 발전의 현장보다는 그 이면에서 소외됐던 판자촌, 개발 이전의 조용한 시골동네, 왁자지껄한 시장골목 등을 찾아 그 시절 서민들의 삶에 포커스를 맞췄다.

2
부는 작가가 만난 길거리 사람들을 집중 탐구하는 코너로 기획됐다. 작가가 수백 번 지나간 서울의 길에서 가장 평범한 순간을 포착해 찍은 사진 속 사람들은 마치 우리 이모나 삼촌처럼 익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바로 이 '익숙함'이 홍순태 작가의 사진이 가진 흡입력이다.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3<세 개의 방 >당시 주요 사건들을 포착한 '기록의 방' 서울사람의 일상을 담은 '기억의 방' 작가의 특별한 시선을 담은 '시선의 방'으로 구성된다.

'
기록의 방' : 우선, '기록의 방'에서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서울의 변화를 당시의 신문기사와 작가가 찍은 사진을 교차해 보면서 현실의 기록과 작가의 시선을 대비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예컨대
, 삼일고가도로 개통(1969) 당시 신문에서는 유연하고 거대한 구조물로 고가도로를 표현했다면, 작가는 고가도로와 철거민촌의 아이들을 대비시켜 개발의 명암을 한 번에 보여주고자 했다.

'
기억의 방' :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그땐 그랬지..", 젊은 세대들은 "왜 그랬지?"를 자아내게 하는 60~80년대 풍경. 이렇듯 사진만으로는 다 이해할 수 없는 숨은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사진 속 사람들이 직접 한 이야기들을 글로 적어 사진과 함께 전시한다.

, 관람객들은 사진 속 장면과 관련해서 내가 기억하는 내용을 적으며 전시에 함께 참여해볼 수도 있다.

'
시선의 방' : 관람객의 시선을 한정해서 작가가 사진을 통해 무엇을 보여주고자 했는지를 명확하게 찾아보는 전시로, 판잣집과 고급주택으로 대비되는 철거와 개발, 미니스커트를 젊은 여인과 수녀 등 조화되기 힘든 요소들의 대비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진들을 만나볼 수 있다.

, 연계전시로 '83KBS 이산가족찾기 생방송 당시 전쟁으로 흩어졌던 부모와 형제를 찾는 이산가족들의 애달픈 모습과 감격적인 만남의 순간을 홍순태 작가가 촬영한 70여 장의 사진으로 만나보는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전도 함께 열린다.

'83
KBS 이산가족찾기 생방송은 1회 특집 방송으로 편성됐으나 이산가족에 대한 큰 관심으로 총 138, 453시간 45분간 생방송으로 방영되었으며, 이 기간 중 홍순태 작가가 촬영한 사진들은 이산가족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26() 오후 3시 서울역사박물관 로비에서 홍순태 작가를 비롯해 사진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된다.

홍순태 작가가 말한
사진가 한 사람이 남긴 사진을 통해 시대적 진실을 보고 기억하길 원할 뿐이다라는 글에서 나타나듯이, 이번 전시를 통해 서울토박이인 작가가 담고자 했던 1960~80년대 시대적 진실과 서울의 단면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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