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정보문화도서관이 주최한 ‘섬진강 시인 김용택과 함께하는 우리가족 시․이야기 콘서트’가 11월 9일 영등포아트홀에서 열렸다.
이애진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영등포의 시인’ 홍금자 교수(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와 관내 초등학생 및 학부모들이 함께 했다. 본 행사에 앞서 선유초등학교 ‘꿈타래’의 신나는 풍물 공연도 펼쳐졌다.참석한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강연에 나선 김용택 시인은 “자연이 말해주는 것을 받아쓸 것”을 역설했다. 그는 “농사짓는 사람들은 삶이 공부”라며 “자연의 말을 잘 듣는 농사꾼들은 저절로 시인이 된다”고 했다.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글을 잘 쓰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쓰라”며, 일상에서의 평범한 사연을 그대로 담아낸 제자들의 시(詩)들을 소개하기도 했다.이와함께 글쓰기의 효용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글을 쓰는 것은 시인이나 작가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일을 자세히 보는 눈을 갖게 하기 위함”이라며 “글을 쓰다 보면 자신의 일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하기 때문에, 글 쓰는 사람들은 일을 잘하게 된다”고 했다.
강연 내내 구수한 입담으로 좌중의 웃음을 멈추지 않게 한 그는 “여러분들이 내 책을 사면 여러분들은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저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진다”는 말로 또 한번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한편 김용택 시인은 섬진강이 시작되는 전북 임실 출생으로, <시가 내게로 왔다> <섬진강> <콩 너는 죽었다> <김용택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솝우화> 등 다수의 저서를 남겼다.
<1997년 제12회 소설시문학상> <2002년 제11회 소충사선문화상> <2012 제7회 윤동주 문학대상> 등 수상내역도 화려한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