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현숙 기자]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업무정지) 종료에도 불구하고 미 중앙은행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고평가 논란이 이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7.60포인트(-1.65%) 내린 47,457.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3.43포인트(-1.66%) 내린 6,737.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36.10포인트(-2.29%) 내린 22,870.36에 각각 마감했다.
S&P 500 지수의 낙폭은 지난달 10일(-2.7%)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컸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43일째인 전날 역대 최장 기록으로 마침표를 찍고 불확실성이 걷혔지만, 투자자들은 오랜만에 재개될 경제지표 발표가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보고 차익실현 성격의 매도세를 이어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이 기준금리 인하가 불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면서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한 것도 주가에 부담을 줬다.
12월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진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전날 공개연설에서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라고 이례적으로 명확한 금리 동결 입장을 낸 데 이어 역시 12월 투표권을 지닌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이날 추가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내년 1월부터 투표권을 행사하는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이날 "통화정책을 다소 긴축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기준금리 유지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전날까지 0.25%포인트 인하 전망이 다소 우세했던 금융시장은 이날 금리 인하 및 동결 가능성을 반반으로 반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10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이날 52%로 반영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이 확률은 70%였다.
12월 금리인하 전망 후퇴는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는 대형 기술주의 집중 매도세로 이어졌다.
엔비디아(-3.56%), AMD(-4.21%), 팰런티어(-6.53%) 등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의 낙폭이 컸고, 테슬라도 6.65% 급락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인 월트디즈니는 3분기 매출이 월가 전망을 밑돌면서 7.7% 급락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역시 다우지수 구성 종목인 시스코는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4.6% 상승했다.
스파르탄 캐피털 시큐리티의 피터 카딜로 최고시장 이코노미스트는 "현 경제 상황에 대해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며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AI 종목에 대한 약간의 조정과 순환매 장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