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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기고] 수사불패(雖死不敗)와 2월의 전쟁영웅 김영국 대위

  • 등록 2020.02.19 17:50:02

수사불패(雖死不敗)는 비록 죽는 한이 있어도 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보통은 싸움에서 상대방을 이기려는 강한 의지를 이르는 말이다. 물론 이러한 의지로 싸움에 임하는 것 자체도 어렵지만, 사전적 의미의 수사불패를 실제로 행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일반적으로 전쟁에서 승리하면 그 지휘관은 살고, 패하면 죽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스스로의 목숨을 바쳐 승리를 이룩한 경우가 없지는 않다. 이에 아래에서는 문자 그대로의 수사불패를 실천한 분들의 이야기를 소개해 본다.

 

첫 번째로 소개할 인물은 BBC 선정 위대한 영국인 9위에 빛나는 호레이쇼 넬슨 제독이다. 넬슨 제독은 해군에 입대한 이래 미국 독립전쟁부터 덴마크 해군을 제압한 코펜하겐 해전까지 화려한 전적을 이어왔다. 특히 당시 유럽에서 맹위를 떨치던 나폴레옹의 군대를 무찌른 트라팔가르 해전은 세계 전사에서도 손꼽히는 승전이다. 하지만 조국인 영국을 위기에서 구한 이 전투가 완승으로 끝나기 직전, 넬슨 제독은 프랑스 전열함에서 발사된 총탄에 의해 사망했다.

 

이순신 장군 또한 임진왜란의 발발 이래 장도해전(왜교성 전투)까지 20여 차례의 전투를 모두 이기며 누란의 위기에 처한 조선을 구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7년간 한반도를 유린한 왜적을 최종으로 섬멸했던 노량해전은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로 남았다. “오늘 진실로 죽음을 각오하오니 하늘에 바라옵건대 반드시 이 적을 섬멸하게 하여 주소서[今日固决死 願天必殲此賊]”라는 맹세처럼, 이순신 장군은 노량해전이 대승으로 끝나기 약 4시간 전 적의 총탄으로 전사했기 때문이다.

 

같은 임진왜란에서 활약한 김시민 장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1592년 당시 진주판관이었던 김시민 장군은 관군과 의병을 규합하여 수차례 전공을 세워 진주목사로 승진했다. 이후 2만여 명의 병력으로 공격해 온 왜군을 3,800명의 병력으로 맞서 일주일 간의 혈전 끝에 격퇴했다. 이 싸움은 한산도대첩, 행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의 3대 대첩으로 일컬어지는 진주대첩이다. 하지만 김시민 장군은 전투가 끝날 무렵 적의 탄환에 맞아 약 1주일 후 숨을 거두었다.

 

 

6·25전쟁에서도 이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휴전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던 1951년 9월 초, 중공군 제80사단 239연대는 김화지구의 734고지를 빼앗기 위한 공격을 시작했다. 당시 734고지의 전진기지 방어를 담당했던 김영국 중위의 중대는 대대 규모의 적군에 맞서야 했다. 격전 끝에 김영국 중위를 비롯한 중대원의 대다수가 전사했지만, 여전히 고지의 거점을 사수한 휘하의 잔여 병력은 다른 중대와 연합하여 중공군을 격퇴했다. 이 놀라운 전승은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에도 알려져 김영국 중위와 제7중대에게는 이승만 대통령, 트루먼 대통령, 유엔군사령관 등의 표창이 수여됐다.

 

이처럼 지휘관으로서 죽음을 마다하지 않고 승리를 이끌어 낸 네 분의 사례를 다루어 보았다. 세계적 인지도를 자랑하는 넬슨 제독과 이순신 장군은 물론 김시민 장군도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김영국 대위(추서)는 그렇지 않다. 물론 앞의 세 분과 김영국 대위는 해당 전투의 규모나 영향의 측면에서 동일선 상에 두기는 어렵다.

 

하지만 네 분의 수사불패는 그 정신적 연원이 지극한 우국충정의 발로였다는 점, 그 결과가 국가공동체의 수호로 이어졌다는 점, 향후 국민 애국심 함양을 위한 교훈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종합 고려하면 사실상 인지도가 없는 김영국 대위는 더 알려질 필요가 있다. 국가보훈처에서 매달 선정하는 이달의 6·25전쟁영웅은 이러한 필요를 반영한 국가의 정책 중 하나이다. 이번 2월의 전쟁영웅 선정을 시작으로 김영국 대위의 이름과 수사불패의 명예로운 행적이 앞으로 더 많이 알려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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