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천용 기자] 바른인권여성연합(공동대표 김정희)은 22일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 직속 새시대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에 대해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바른인권여성연합은 먼저 “국민의힘의 인재영입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가? 국민의힘은 2030 남성이 왜 문재인 정부의 여성정책에 반발을 해왔는지 모른다는 말인가”라며 “급진적 페미니즘의 선두에 서 있는 신지예 대표의 영입은 기대와 우려의 눈으로 국민의힘을 지켜봐온 국민의 걱정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녹색당은 성매매지지, 동성결혼지지, 인구감축(낙태)지지 등 보수적인 가치에 반하는 가치를 추구하는 정당이고, 신지예 대표 역시 이 당의 후보로서 서울시장 후보로 활약하며, 이준석 당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던 인물”이라며 “마치 자신이 2030 여성을 대표하는 인물인 것처럼, 급진적인 페미니즘을 이 시대 여성들의 당연한 진리인양 강요하며 갈등을 증폭시킨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윤석열 후보가 신지예 대표에 대한 환영인사를 통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정당 안에서 토론하고 결론을 도출해야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정당이 된다”고 밝혔던 것에 대해 이들은 “남성의 병역의무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발언이 여성비하로 평가되어 사퇴하게 된 함익병씨 그리고 과거사와 관련해 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인정한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공개적으로 나타냈던 것이 문제된 노재승씨에 대해서는 왜 사퇴 전에 충분한 토론과 결론을 도출하지도 아니한 채 사퇴하게 했던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우리나라의 보수정당으로서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답해야 할 것”이라며 “윤석렬 후보의 발언에 비추어보면 오직 다양성 민주주의와 정권교체의 필요성만이 국민의힘이 추구하고 있는 가치는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를 향해 “현재 보수정당의 대통령 후보이지, 전 국민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다른 가치를 가진 사람을 영입하여 통합을 꿈꾸는 것은 대선 이후에 정권을 가졌을 때 통합을 위해 추진할 전략이어야 한다는 점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 답답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보수정당 내에서 정권교체와 같은 사안에 대해서 의견을 같이 한다고 하더라도 페미니즘과는 추구하는 본질과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결코 연대활동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한 뒤 “만일 국민의힘에서 선거의 승리를 위해 보수의 가치 자체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면, 보수의 가치 때문에 국민의힘을 지지해온 다수의 국민들은 그 지지를 철회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바른인권여성연합은 마지막으로 “이제 대선을 불과 80여 일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내 평범한 삶 속에 정치가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대다수 국민들을 향해 명확한 정책을 내 놓아야 할 때”라며 “당신들이 추구하는 여성정책이 문재인 정권이 5년간 표방해 온 페미니스트 정부와 어떤 차별점이 있는가? 국민의힘은 보수정당인가? 국민의힘은 페미니스트 정당을 꿈꾸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바른인권여성연합 이봉화 상임대표와 김정희 공동대표를 비롯해 자유인권실천국민운동, 행동하는프로라이프, 서울사랑교육학부모연합, 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 등의 관계자들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