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천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7일 경기 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3명의 넋을 위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평택 제일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형석(50) 소방위, 박수동(31) 소방교, 조우찬(25) 소방사의 빈소를 차례로 찾아 말없이 조의를 표했다.
빈소에서는 유가족들의 목놓아 우는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형석 소방위 유가족은 이 후보를 향해 "신경 많이 써주세요. 사람 좀 살려주세요"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아냈고, 박수동 소방교의 아버지는 "창고에 주입된 우레탄…우리 아들이 죽었는데 내 입을 통해 이것을 밝혀야 하는 겁니까"라며 "우레탄만큼은…벌써 두 번째잖아요. 벌써. 약속을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에도 이천시 쿠팡 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관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순직했다.
굳은 표정으로 박 소방교 빈소를 조문한 이 후보는 '약속을 지켜달라'는 유가족들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조우찬 소방사의 빈소도 가족을 떠나보낸 유가족들의 오열로 가득 찼다. 조문을 마친 이 후보는 별다른 발언 없이 고개를 숙인 채 빈소를 떠났다. 이 후보는 별도의 방명록을 작성하지는 않았다.
그는 서울 용산에서 열리는 민주당 서울시당 선거대책위 출범식장으로 이동하던 중에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안타깝게도 소방관 세 분이나 희생됐다. 명복을 빈다"며 재차 애도했다.
이어 "유가족이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생기게 해달라', '우레탄폼 안 쓰게 하면 안 되겠냐'고 말씀했다"며 “경기도지사로 재직할 당시 위험한 화재 현장에는 조사용 로봇을 투입하는 방안을 소방본부에 건의했으나 높은 개발 비용 등으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소방, 군인, 경찰 공무원 희생이 덜 생겼으면 좋겠다"면서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