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나재희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보수 지지세가 높은 부산에서 사상 처음으로 '지지율 40%'를 넘을 수 있을까에 관심이 모인다.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민주당과 전신 정당은 역대 대통령 선거 때 부산에서 단 한 번도 40% 이상 득표한 적이 없다.
제16대 대선에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는 부산에서 29.85%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제18대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39.87%를, 제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8.71%를 얻었다.
제20대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38.15%를 득표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부산이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도 부산에서 40% 지지율을 넘지 못했다"며 "민주당에 부산 대선 지지율 40%는 넘기 어려운 '마의 지지율'인 셈"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부산 선대위는 이번 대선 부산 득표율을 45% 정도로 잡았다.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부산에서 당선된 전재수 의원(북갑)은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후보들의 평균 득표율인 45%를 이번 대선 부산 목표로 정하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부산 곳곳 선거유세 현장을 돌다 보면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40%를 넘을 수도 있겠다는 기대가 있지만, 장담할 수 없다"며 "부산에서는 역대 선거에서도 막판 보수세가 결집하면서 의의의 결과가 나온 사례가 허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남은 유세 기간 대형 악재가 터지지 않는 한 민주당의 이번 대선 부산 지지율은 45%를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보수층이 막판 결집할 수도 있지만, 이번엔 결집 강도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욱 신라대 행정학과 교수는 "대선이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한 정치적 심판이고, 국민의힘이 후보 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던 만큼 민주당이 부산에서도 지지율 40%를 확보하는 것은 낙관적"이라면서도 "보수 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 정서에다 진영 논리가 강해져 보수세력이 모여들면 표심에 어느 정도 영향은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