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곽재근 기자]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이른바 국내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빅3'가 지난해 6조원에 가까운 합산 영업이익을 올렸다.
2022년부터 시작된 조선업 슈퍼사이클(초호황기) 당시 발주된 선박 매출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편입된 데 따른 것으로, 올해에는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등에 힘입어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이자 세계 1위 조선업체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9조9천332억원, 영업이익 3조9천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2%, 영업이익은 172.3% 증가한 것으로, 2019년 출범 이후 모두 역대 최대다.
앞서 연간실적을 발표한 또 다른 빅3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1조1천91억원, 8천62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각각 7년, 12년 만에 가장 많은 영업이익이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10조4천142억원) 이후 9년 만에 매출 10조원 클럽에 복귀하기도 했다.
빅3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치면 5조8천758억원으로 6조원에 육박한다.
글로벌 수주량 및 수주잔고 기준 '톱5'에 빠지지 않았던 국내 빅3는 조선 경기 침체와 규모의 경제를 내세운 중국 업체와의 경쟁으로 지난 2021년부터 적자의 늪에 빠졌다.
하지만 슈퍼사이클 등에 힘입어 2024년 모두 흑자로 돌아서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빅3의 수익성 개선 이유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 수주가 꼽힌다.
LNG 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선박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1척 평균 각각 2억4천800만달러(3천621억원), 초대형 컨테이너선 2억6천200만달러(3천913억원)에 달한다. 이는 초대형 유조선(1억2천800만달러)의 2배가 넘는 가격이다.
지난해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LNG운반선 수주량은 각각 7척, 13척, 11척으로 총 31척에 이른다. 여기에다 HD한국조선해양은 같은 기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포함해 컨테이너선 73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노후선 교체 등에 따른 잠재적 수요가 존재하지만 해운 시황 악화가 불가피해 글로벌 발주량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조선업계 헤비테일 계약(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 대금을 많이 받는 형태의 계약)에 따라 초호황기였던 2022∼2024년 수주한 선박들이 올해 건조를 끝내고 대거 인도되면서 빅3의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마스가와 탈탄소 흐름에 따라 군함 및 암모니아선 등 친환경선박으로 빅3의 수주 선종도 다양화될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미국 조선소들과 마스가 사업 협력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친환경 선박 및 해양설비 발주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