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현숙 기자] 세계적인 건축 거장들이 오는 9월 서울에 모인다. 건축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이자 가장 권위 있는 국제행사로 '건축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건축연맹 세계건축대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에서는 베이징과 도쿄에 이어 세 번째다.
서울시는 'UIA 2017 서울세계건축대회'를 9월3일~10일 코엑스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제건축연맹(UIA), 한국건축단체연합(FIKA)과 서울시가 공동주최한다.
이번 대회는 '도시의 혼(Soul of City)'이라는 주제 아래 학술대회, 전시, 대중강연, 공개토론회, 건축문화투어 등 총 137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전 세계적 현상인 도시화 과정 속에서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지속가능한 인류의 삶을 위한 건축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장으로 진행된다.
전 세계 124개국의 건축계 대표들과 도시 대표단, 국내·외 건축가 등 사전등록을 마친 8000여 명과 건축을 전공하는 학생 2000여 명, 그리고 일반 시민 관람객을 포함해 총 3만여 명이 참여한다.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행사 중 가장 큰 규모다.
이화여대 ECC를 설계한 프랑스의 대표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 2020 일본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설계자 켄고 쿠마(Kengo Kuma), 서울시 초대 총괄건축가를 지낸 승효상, 서울로7017을 설계한 네덜란드 건축가 위니 마스(Winy Maas) 같은 세계적 건축가들이 기조강연과 포럼에 나선다.
건축가와 함께 하는 공개토론회, 건축문화투어 같이 조금은 딱딱한 건축을 재미있게 배워보는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9월 한 달 간 마포 문화비축기지를 비롯한 서울 전역에서 무료로 열린다. 홈페이지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ID: UIA 2017 시민참여) 사전신청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본 행사와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개최된다. 차차기(2023년) 대회 개최지 선정 등을 정하는 UIA 총회도 열린다.
시는 건축을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가 집중적으로 열리는 9월을 '서울 건축문화의 달'로 정했다. UIA 서울대회는 물론 '2017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 '2017 서울건축문화제', '제9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등이 개최돼 다양한 각도로 건축을 조명해보고 체험해볼 수 있다.
정유승 주택건축국장은 "UIA 서울세계건축대회 개최는 한국 건축사에서 매우 중대한 순간이자 서울이 세계 건축문화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총 3만여 명이 이 기간 동안 서울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손님맞이도 빈틈없이 준비해 서울의 MICE 산업 성장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