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변윤수 기자] 서울시는 최근 장기화되고 있는 폭염에 취약한 노인과 어린이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구립 경로당·어린이집 등 총 266개소의 노후 에너지 사용시설을 교체하는 에너지 효율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이를 통해 폭염경보나 오존경보 발령 시 대피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마련하고, 노후설비를 교체함으로써 에너지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사업으로 노후 보일러 126대를 에너지 효율이 높고, 대기질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친환경보일러로 교체가 대표적이다.
친환경보일러는 높은 열효율로 일반보일러에 비해 난방비가 연 13만 원 정도 더 저렴하고, 초미세먼지의 주요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NOx) 배출은 1/10 수준에 불과해 겨울철 난방비 부담과 미세먼지 걱정을 동시에 덜 수 있다.
아울러, 태양열을 차단해 실내온도를 낮춰주는 쿨루프(cool-roof)를 129개소에 설치한다. 쿨루프(cool-roof)는 건물 온도를 낮추는 방법 중 하나로 도심열섬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물 옥상 등에 햇빛과 열의 반사 효과가 있는 밝은색 도료 등을 시공해 열기가 지붕에 축적되는 것을 줄이는 공법이다. 쿨루프 시공을 할 경우 옥상 바닥의 온도는 약 10℃ 낮아지며, 건물 실내 온도를 2~3℃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최근 쿨루프 시공이 마무리 된 도봉구의 한 경로당 관계자는 “지난 해 여름 폭염으로 열사병을 걱정하시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올해는 쿨루프 설치로 경로당이 무더위쉼터가 되어 보다 시원하고 쾌적하게 여름을 나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LED 조명, 방충문·방충망을 교체하는 등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노약자와 어린이들이 시원하고 쾌적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LED 조명은 에너지소모는 적지만 더 밝은 빛을 내기 때문에 해당 시설의 에너지절감효과가 크며, 방충문·방충망 교체로 환기를 보다 원활하게 함으로써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구아미 대기기획관은 “이번 사업으로 여름철 폭염과 온열질환에 취약한 노인과 어린이 생활시설이 한층 시원하고 쾌적해지기를 기대한다”며, “서울시는 에너지 효율 개선사업을 통해 여름철 에너지 복지 사각지역이 생기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