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천용 기자] 청해부대 특수전 요원들이 아덴만에서 소말리아 해적들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을 구출한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 당시 이명박 대통령 정무수석이었던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청해부대 장병들이 코로나 집단 감염으로 철수한 것과 관련해 정부와 군 당국의 대처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2011년 1월 21일 새벽, 우리 청해부대 해군 특수전 요원들이 아덴만에서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을 모두 구출했다”며 “단 한 명의 특수전 요원도 잃지 않았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피격을 겪은 이명박 정부는 ‘어떤 어려움을 무릅쓰고라도 우리 국민의 목숨을 지키겠다’는 결의를 보여주었다”고 했다.
또, “이 대통령은 파견 임무를 마친 청해부대원 전원을 청와대에 초청해서 격려했다”며 “사기충천했던 해군 장병들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정 의원은 "그 청해부대원들이 코로나에 감염돼 초라하고 무기력하게 철수했다. 국익의 최전선을 지키는 그들에게 코로나 백신을 맞히겠다고 신경을 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국군 통수권자는 말이 없고, 국무총리와 국방부 장관은 무성의하게 사과했다. 아덴만 여명작전의 청해부대원들을 국가가 이렇게 대접해도 되는 걸까"라고 마무리했다.
다음은 정진석 의원의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군 통수권자에게 외면당한 ‘아덴만’의 영웅들>
청와대 위기관리 비서관인 김진형 해군 제독이 청와대 지하 벙커와 대통령 집무실을 하루에도 서너차례 오르내렸다. 청와대 정무수석실 창문 앞에 서면, ‘워 룸’으로 불리는 청와대 지하 벙커가 바로 보였다. 거기가 김제독의 사무 공간이었다.
“준비 잘 돼 가죠?” 내 물음에, 김진형 제독은 “1급 군사기밀인 거 아시죠”라며 발길을 재촉했다. ‘아덴만 여명작전’이 드디어 시작되는구나, 나는 직감했다.
2011년 1월21일 새벽, 우리 청해부대 해군 특수전 요원들이 아덴만에서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을 모두 구출했다. 해적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했다. 선박 납치 6일만의 쾌거였다.
부산의 해군 작전사령부, 수만리 떨어진 아덴만의 작전 현장, 청와대 지하 벙커가 실시간으로 연결됐다. 작전이 실패하거나, 선원들과 우리 장병들이 다치지 않을까, 숨을 죽이고 지켜봤다.
'아덴만 여명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단 한 명의 특수전 요원도 잃지 않았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피격을 겪은 이명박 정부는 ‘어떤 어려움을 무릅쓰고라도 우리 국민의 목숨을 지키겠다’는 결의를 보여주었다.
무력도발을 연이어 자행한 북한 정권에게도 엄중한 경고가 되었다. 그 무렵 김관진 국방장관 이하 안보 책임자들은 ‘북한이 도발하면 즉각 도발 원점을 타격 응징한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작전 성공 직후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외부 행사를 나가는데 낯선 전화가 걸려왔다. 오만의 살랄라항에 나가 있는 이국종 아주대 교수였다. 삼호쥬얼리 석해균 선장의 상태가 심각하니, 환자 이송 전용 비행기를 빌려 국내로 이송해야 하겠다는 설명이었다.
보고를 드렸더니, 이대통령은 곧바로 대통령 주치의를 불러 의사대 의사로 이국종 교수와 상의하도록 했다.
“정수석, 에어 엠블란스라는 게 있다니, 비용이 얼마가 들더라도 확보하세요. 석해균 선장을 반드시 살려내야 합니다”
이대통령은 파견 임무를 마친 청해부대원 전원을 청와대에 초청해서 격려했다. 석해균선장이 입원해 있던 아주대병원을 찾아 하얀색 세일러복을 선물하며 "이거입고 청와대로 걸어들어오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고, 석선장은 몇달뒤 그약속을 지켰다. 사기 충천했던 해군 장병들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 청해부대원들이 코로나 백신에 감염돼서 초라하고 무기력하게 철수했다. 국익의 최전선을 지키는 그들에게 코로나 백신을 맞히겠다고 신경을 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북한 주민에게 백신을 놓아주겠다고 저렇게 지극 정성인데..
국군 통수권자는 말이 없고, 국무총리와 국방장관은 무성의하게 사과했다. 아덴만 여명작전의 청해부대원들을, 대한민국의 생명선을 지키는 아덴만의 영웅들을, 국가가 이렇게 대접해도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