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천용 기자]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10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이재현 CJ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11시 30분쯤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해 농성에 돌입했다.
현장에 모인 노조원 200여명은 출입게이트를 뛰어넘어 한꺼번에 본사로 진입했다. 조합원들은 1층 로비를 점거하고, 일부는 사무실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유리문이 깨지는 등 일부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진경호 택배노조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파업 사태의 원인, 그리고 설 택배대란과 파업 장기화의 원인이 CJ대한통운의 '노조 죽이기'에 있다. 부속합의서로 노조의 파업을 유도하고 시간을 끌어서 생계에 지친 조합원들의 탈퇴를 유도해 노조를 무력화하겠다는 CJ대한통운의 의도가 점점 명백해지고 있다"며 "본사에 대화를 요구하며 점거농성에 돌입한 것은 그 시작에 불과하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파업사태를 종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대한통운은 이와 관련해 "택배노조가 본사 건물에 난입해 로비와 일부 사무실을 불법 점거했고, 이 과정에서 회사 기물이 파손되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집단 폭력을 행사했다"며 "즉각 퇴거와 책임자 사퇴를 요구한다.비관용 원칙에 따라 관련자 모두에게 형사적, 민사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의 과로사 방지를 위해 마련된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라며, 지난해 12월2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펼쳐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