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천용 기자] 낙동강 노지 재배 쌀에서도 청산가리 100배 독성의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 검출됐다. 앞서 지난 2월 낙동강 배추·무에서 마이크로시스틴 검출된 바 있고, 이번 낙동강 쌀까지 함께 섭취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프랑스 생식 독성 기준의 20배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로, 전 세계적으로 물의 소중함을 알리는 날이다. 불행히도 우리는 이날 우리 강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이런 현상이 이명박 정부 4대강사업 이후 만 10여 년 반복되고 있다.
이번 분석 결과 쌀에서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은 발암성과 간 독성뿐만 아니라 남성 정자 수를 감소시키고 여성 난소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생식 독성까지 띠고 있어 프랑스와 미국 주 정부 등에선 안전 기준을 엄격히 정하고 있다.
22일 오전 11시 개최된 기자회견은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비례), 대구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주최로 진행했다.
분석은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10여 년 동안 마이크로시스틴 등 녹조 독성을 조사했던 부경대 이승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맡아서 진행하면서 1차 효소면역측정법(ELISA kit)으로 분석 후 2차 고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피(MC-MS/MS) 방법으로 검증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민간단체 주최 네 번째 녹조 독성 결과 발표에 해당한다. 지난해부터 조사를 통해 낙동강 등 물속 고농도 마이크로시스틴은 그 자체로도 위험할 뿐만 아니라 농작물에 축적돼 ‘한국인의 밥상’이 위험하다는 것을 밝혀왔다. 이러한 녹조 조사 결과는 해외 연구와 같은 경향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정부의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그러나 지난 2월 농작물 내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결과 발표 이후 정부 부처는 대책 마련보다 서로 책임 떠넘기기식으로 국민건강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
게다가 윤석열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대선 기간 녹조 독성을 키운 4대강사업을 계승하겠다는 태도를 보여 국민적 우려를 자아냈다. 이번 기자회견에선 분석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함께 윤석열 당선인과 인수위에 요구하는 사항도 함께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