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준혁 기자] “뭐니 뭐니 해도 제일 시끌벅적한 곳은 아무래도 새우젓 도가 있는 데지. 아마 서울 시내에서 가장 번잡스러운 곳이었을 거야. 전차에서 내려 나루터까지 죽 다 새우젓 도가가 있었지. 서울 사람들이 새우젓 사러 여기로 왔잖아. 나루에 나가보면 새우젓 항아리가 수백 개지 뭐. 보기는 장관인데, 냄새가 말도 못해. 지금은 없는데, 공덕동 로터리에 철길 굴다리가 있었거든. 거기만 넘어오면 온 동네가 비릿한 바닷가 냄새로 가득했어. 바닷가가 아닌데 말이야. -마포나루 땅의 이야기<강상대고 활> 중에서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제10회 '마포나루 새우젓축제'를 오는 20~22일 까지 3일간 서울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개최한다.
새우젓 축제는 구민에게는 질 좋은 새우젓을 제공하고 새우젓과 지역특산물을 생산하는 농어촌에는 경제적 이익을 안겨 주는 상생과 소통, 나눔의 축제다. 지난해에는 방문객 65만여 명이 축제장을 찾았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한강을 가장 길게 접하고 있는 마포구는 예로부터 포구문화가 발달돼 왔다. 현재 마포대교 북단의 마포동과 용강동 일대였던 마포나루는 1950년 한국전쟁 직전까지 새우젓을 비롯한 어물의 집산지였으며 그 중 새우젓과 소금이 유명했다.
이처럼 옛 마포나루를 통해 유통되던 ‘새우젓’이라는 마포 고유의 전통을 현대의 아이콘으로 복원한 마포나루 새우젓축제는 과거 도화동에서 소규모로 개최되어 오던 ‘마포나루 복사골 새우젓축제’를 2008년부터 구 단위 행사로 확대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축제는 19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0일 오전 10시, 황포돛배와 가마 탄 사또행차, 풍물패, 지역주민 등 약 500여 명의 퍼레이드가 서울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 도착하면 난지연못에서 새우젓을 실은 황포돛배를 띄어 입항 및 하역 등 옛 마포항의 모습이 재현되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3일 내내 마포구 전역에서 열리는 퍼레이드와 기업인, 대학총장, 연예인 등이 분하는 마을 사또, 초대형 새우김밥 만들기, 전통혼례 금혼식, 줄타기와 발탈공연, 홍대버스킹, 개막퍼포먼스 등 특색 있는 공연도 흥미를 더해준다.
과거 번성했던 마포나루터에 새우젓을 실어 날랐던 광천, 강경, 신안, 강화 등 유명 산지의 품질 좋은 새우젓이 시중가보다 10~20% 싸게 판매된다.
또 마포구를 비롯해 16개 동주민센터와 자매결연을 맺는 강원 영월군, 전북 남원, 충북 충주 등 지자체가 참여해 지역특산물 판매장을 운영한다.
마치 100년 전의 마포를 온 것 같은 전통문화 체험존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놀이터다. 승경도 놀이, 제기차기, 윷놀이 전통물레체험, 짚풀공예 등 평소 접해보지 못한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옛날 동헌과 고을사또, 상점, 학당 등을 통해 조선시대 문화도 엿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전통시장(7개), 맛집(1개), 마포관광식당(1개), 푸드트럭(2개) 등이 참여해 특색 있는 먹거리를 제공한다.
구는 해를 거듭할수록 방문객이 증가함에 따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안전요원 698명을 투입한다. 또한 시설별 안전관리 및 예방 계획을 수립하고, 안전관리자 지정, 비상 대응절차 및 유형별 대응 교육 등을 실시해 한층 더 안전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