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도기현 기자]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서림동에 사는 회사원 이연경 씨는 지난 1년 동안 약 60여 권의 책을 읽었다. 이 중 구입한 책은 두세 권에 불과하다. 모두 직장에서 가까운 구청 1층 용꿈꾸는작은도서관에서 빌려본 것.
이연경 씨는 “용꿈꾸는작은도서관 이용자가 많아 신간을 빌려보기 어려운데, 사서 선생님이 다른 도서관에 책도 빌릴 수 있다고 안내해줘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소설도 쉽고 빠르게 빌려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식복지 도시’, ‘도서관의 도시’로 유명한 관악구(구청장 유종필)의 ‘지식도시락 배달 서비스’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식도시락 배달 서비스’는 다른 도서관에 있는 책을 가까운 도서관으로 배달시켜 빌려 보는 상호대차 서비스의 이름이다.
많은 돈들이지 않고 유휴공간 등을 활용해 ‘10분거리 작은도서관 조성’사업을 펼친 구는 장서 보유량이 많지 않은 작은도서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관내 모든 도서관을 통합전산망을 연결했다. 통합도서네트워크 연결로 지식도시락 배달 서비스가 가능해 진 것.
주민들의 반응도 좋아 2011년 4만 권이던 지식도시락 배달서비스는 2012년 11만 권, 2013년 17만 권 등 이용 횟수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관악산 높이의 9배가 넘는 27만여 권이 대출되기도 했다.
현재 작은도서관, 지하철역 유비쿼터스 도서관을 포함해 40곳에서 책을 받아 볼 수 있다. 이용 가능한 책도 54만여 권에 이른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도서를 신청하면 1~2일 내로 원하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도서를 배달하는 전용 차량 3대를 새롭게 꾸며 ‘지식도시락배달 서비스’를 알리고 있다. ‘번개배달’이라는 문구를 든 역동적인 캐릭터를 담은 차량 3대는 지역 권역을 나눠 종일 도서관의 책을 옮기고 있다.
배달 서비스 차량을 본 주민은 “재미있는 캐릭터의 빨간색 차량이 눈에 띈다”며 “아이가 차량에 적힌 지식도시락에 흥미를 가져 도서관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구의 지식도시락 배달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 국내외 행정기관, 시민단체, 외국언론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시 기술환경처 시장과 공무원들이 지하철역 유비쿼터스 도서관을 보러와 관악구의 도서관 서비스가 매우 인상적이고 강력한 문화라고 평가했다.
또한, 지난 1월 기초단체장협의회 주최로 열린 정책박람회에서 유종필 구청장이 직접 강연자로 나서 주민을 행복하게 하는 모범사례로 ‘지식도시락 배달서비스’를 소개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유종필 구청장은 “많은 주민들이 ‘집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생겨서 좋다’, ‘쉽게 책을 빌려볼 수 있어 독서량이 늘었다’며 칭찬한다”며 “도서관과 책을 통해 주민들이 마음껏 꿈을 꾸고 일상의 위안을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