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나재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정부 지원을 통해 대학이 학생들에게 값싼 아침밥을 제공하도록 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김민석 정책위의장 주재로 대학생 단체들과 '모든 대학생에게 천원의 아침밥 정책 간담회'를 열어 지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현재 정부는 (지원 대상 확대에) 전문대까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대학에만 그치지 않고 전문대 200여곳을 합쳐 명실상부 전국 대학생들이 다 수혜자가 되도록 뜻을 모으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학기 중에만이 아니라 방학에도 적용되도록 하면 어떻겠느냐"며 "또 중앙정부의 재원 지원을 확대, 기본 지원 1천원에서 1천500∼2천원까지 높이면 대학 부담이 1천원 이하로 줄어 재정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식당을 운영하지 않는 캠퍼스에 대해서는 중앙·지방정부 지원을 합쳐 주변 소상공인 식당에서 사용하는 쿠폰을 제공하자는 아이디어도 내놓았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를 기초로 해서 1일 3식까지는 아니어도 하루 두 끼 정도는 제공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지향할 목표"라며 "천원의 아침밥으로 시작해 '하루 천원 두 끼'를 중요한 국가적 정책과제로 제기해보자"고 말했다.
정부·여당이 전날 비공개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희망하는 전 대학에 확대하기로 하자, 추가 확대 방안을 제안하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내년 총선 승패를 좌우할 승부처로 꼽히는 20대 청년세대 표심에 직결된 이슈의 정책 주도권을 이어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정책위의장은 "천원의 아침밥은 민주당의 청년정책 1호"라며 "2호는 '학자금 무이자 대출법'으로, 소득이 발생한 시점부터 원리금을 상환하도록 하자는 법안"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기왕 시작한 청년과의 대화를 앞으로도 계속해나가겠다"며 "후속 모임을 할 때 여의도로 와도 좋고, 캠퍼스에서 하자고 제안한다면 얼마든지 가겠다"고 약속했다.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천원의 아침밥이) 작은 이슈로 시작됐지만 큰 반향을 일으켰다"며 "정책위가 계속 교류하며 좋은 생각을 정책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