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권태석 인천본부장] 인천 송도국제도시 6공구 호숫가의 문화·관광 개발 사업이 난항을 겪는 사이 주변에는 고층 아파트만 빽빽이 채워지고 있다.
2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 6공구 호숫가에 있는 'C1·A12·M5' 블록은 2014년 매립 절차가 완료된 후 10년 넘게 빈 땅으로 방치되고 있다.
같은 기간 호숫가 일대 공동주택 용지와 주상복합 용지를 중심으로 총 7천세대가 넘는 아파트 단지가 빈틈 없이 들어선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6공구에서는 복합문화도서관, 박물관, 5성급 호텔 등 문화·관광 시설을 개발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되고 있지만, 계속된 사업 지연에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C1 블록 문화시설 용지(1만1천㎡)에 예정된 복합도서관의 경우 인천경제청이 내부적으로 사업 시행 방식을 결정하지 못하면서 장기간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인천경제청은 앞서 6공구 개발사업 시행자인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로부터 대물 변제 방식으로 복합도서관을 넘겨받아 개발이익을 환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협약에는 이르지 못했고 현재는 복합도서관 특성에 맞게 민간 자본을 유치해 생활체육시설 등 수익시설을 운영하는 방식을 들여다보고 있다.
바로 옆 A12 블록 공동주택 용지(5만3천㎡)에는 유명 건축가인 유현준 홍익대 교수가 기획한 테라스 타운과 에디슨 과학교육박물관을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초 송도뮤지엄파크 특수목적법인(SPC) 등과 유현준 테라스 타운, 에디슨 박물관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 기본 협약을 맺었으나 후속 절차는 지지부진하다.
박물관 세부 운영 계획을 놓고 협의가 길어지고 있는 데다 공동주택 용지 일부를 문화시설 용지로 변경하는 절차가 남아 올해 하반기에 계획한 본 협약 체결은 어려워졌다.
에디슨 박물관은 손성목 관장이 70년 이상 수집한 에디슨 관련 전시품을 강릉에서 인천으로 옮겨 디지털 미디어를 결합한 교육 콘텐츠로 구성하는 방식으로 조성된다.
M5 블록 주상복합 용지(18만㎡)에는 워터프런트 남측 연결 수로 복합개발 사업에 따라 5성급 특급호텔과 문화 집객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계엄 사태가 벌어지며 협상에 차질이 생겼고 연내 예정된 개발·실시계획 변경과 토지 매매계약 절차 모두 미뤄졌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공모 지침에 따라 우선협상자가 출자 조건을 맞춰야 하는데 계엄 사태 여파로 외국인 투자기업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국내 정세가 안정되고 있는 만큼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