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나재희 기자] 전방지역 및 해·강안 지역의 주요 감시기지에 배치하여 적의 주요 접근로와 침투로를 감시하는 용도로 운용중인 열상감시장비(TOD) TAS-815K가 잦은 고장으로 감시에 공백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우상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서대문갑)이 육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열상감시장비(TOD) TAS-815K가 12년 이후 1700건 이상 고장이 발생했다. 한 대당 5년 동안 최소 4회 이상 고장이 발생한 것이다. TAS-815K의 고장은 12년 17건이었지만 매년 증가해 17년은 7월 현재 425건의 고장이 발생했다. 탐지세트의 고장이 600여 회 이상으로 가장 많았으며 원격조정기의 고장도 400여 회 이상 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장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TAS-815K의 구성체 중 탐지세트 열상관측기 고장이다. 열상관측기의 냉각계통 고장으로 열영상이 모니터에 나타나지 않는 Cool Error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열상관측기의 고장은 13년에 납품한 70여대 중 3대에서만 나타났지만 16년에는 납품한 100여 대 중 50%에 가까운 기기에서 고장이 발생했다.
TAS-815K의 고장은 본래 용도와 다른 사용과 무리한 운용이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애초 적의 주요 접근로 및 침투로를 감시하는 용도로 운용중이었으나 잇따른 북한 무인기 침투 이후 본래 목적과 다른 대공감시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하루 운용 시간을 50% 이상 초과하여 무리하게 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TAS-815K의 고장과 관련하여 육군은 정비대체장비를 투입하고 외주정비를 받는 등의 방법으로 고장으로 인한 전력화 공백을 막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상호 의원은 “고장발생이 높으면 아무리 정비대체장비를 투입하고 외주정비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감시 공백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면서 “북한 무인기 탐지를 위한 장비들의 제대로 된 전력화를 통해 TOD 장비가 본래 목적대로 전방지역과 해강안 지역 적 침투로를 제대로 감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