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현숙 기자] 대리운전기사, 퀵서비스 기사, 간병인 등 이동노동자들이 휴식과 함께 건강‧복지‧법률 전문상담까지 종합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휴(休)서울이동노동자쉼터’ 3호점 합정쉼터가 29일 개소했다.
합정쉼터(마포구 독막로5 송백빌딩 3층)는 강북 지역 최초이며 ‘여성 전용 휴게실’을 갖춘 첫 쉼터다.
‘이동노동자’는 직업 특성상 대기시간이 길고 계속 밖에 있어야 해 짬짬이 휴대폰 충전을 하거나 볼일을 볼 수 있는 쉼터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서울노동권익센터’의 조사('15.)에 따르면 서울 대리운전기사는 평균 연령 51.5세의 중고령자이며 하루 평균 근무시간의 1/3(9시간 중 3.42시간)을 대기하는 데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은행 현금인출기, 편의점 같은 곳에서 잠시나마 쉬어가는 실정이다.
서울시에는 현재 대리운전기사가 밀집한 강남 신논현역 인근 1호점(서초쉼터)과 도심권인 중구 삼일대로에 2호점(장교쉼터)이 운영되고 있다.
‘합정쉼터’ 인근은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신촌과 가깝고 김포, 일산, 파주 등 주변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해 특히 대리운전기사가 밀집한 지역인 만큼, 이 일대 이동노동자들의 휴식 공간으로 기대된다.
‘합정쉼터’는 주중(월~금)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운영된다.
쉼터는 교육‧회의실, 커뮤니티 공간, 상담실, 탕비실 등이 조성돼 있으며, 휴대폰 충전기(약 30~40개)를 비롯해 컴퓨터(2대), 안마의자(2개), 발마사지기(2개), 건식족욕기(2개), 혈압측정기(1개), 체지방체중계(1개) 등을 갖추고 있다.
시는 1‧2호 쉼터와 마찬가지로 합정쉼터에서도 유관기관과 협력해 월1회 건강‧금융‧법률‧주거‧취업 상담‧교육 프로그램과 반기별 1회 힐링 프로그램(건강한 감정노동, 자존감 회복, 스트레스 관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조인동 서울시 일자리노동정책관은 “본격적인 겨울 한파를 앞두고 합정쉼터가 문을 열게 돼 이 일대 이동노동자들이 이전보다 더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단순히 쉬어가는 공간을 넘어서 법적보호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이동노동자들에게 건강검진이나 상담 같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지원센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