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변윤수 기자] 카르스텐 바르홀름(25·노르웨이)이 3일 낮 일본 도쿄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남자 400m허들 결선에서 45초94의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바르홀름은 지난 7월 2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자신이 작성한 46초70을 무려 0.76초 앞당겼다.
바르홀름은 라이벌인 라이 벤저민(24·미국)과 10번째 허들을 넘을 때까지도 승부를 알 수 없는 세기의 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벤저민이 46초17의 세계기록을 세우며 선전했지만, 바르홀름과의 격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그 뒤를 이어 브라질의 앨리송 두스 산투스가 46초72로 3위를 차지했다.
도쿄올림픽 이전부터 두 사람의 기록경쟁은 뜨거웠다.
벤저민은 지난 6월 27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미국 육상대표 선발전 남자 400m허들 결선에서 종전 세계기록 보유자 에릭 영의 46초78(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0.05초 뒤진 46초83으로 우승했다.
그러나 바르홀름이 7월 2일 46초70을 기록하며 벤저민의 기록을 깨뜨렸다.
영은 "도쿄올림픽에서 바르홀름과 벤저민이 벌일 대결이 기대된다. 역사적인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바르홀름과 벤저민은 남자 400m허들 역대 1, 2위 기록을 작성하며 육상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을 연출하며, 영의 예상을 적중시켰다.
바르홀름은 노르웨이 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육상 400m허들에서 우승한 선수가 됐다.
그는 육상 10종경기 선수였으나 올림픽 출전을 위해 2015년 400m허들로 전향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올랐지만, 준결선에서 4위에 그쳐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바르홀름은 2017년부터 기록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2017년 런던·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했고, 마침내 이번 올림픽 결선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