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천용 기자] 맛 칼럼니스트인 황교익씨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자리를 내놓겠다. 소모적 논쟁을 하며 공사 사장으로 근무를 한다는 것은 무리”라며 경기관광공사 후보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황씨는 ““저의 전문성과 경영능력은 인사추천위원회 위원들로부터 이미 검증을 받았고 최종으로 경기도민을 대표하는 도의회 의원들의 선택을 받아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일하고 싶었다”며 “그런데, 국회의원 등 중앙의 정치인들이 경기도민의 권리에 간섭을 했다. 경기도민을 무시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했다.
이어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신나게 일할 생각이었다”며 “그러나 도저히 그럴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중앙의 정치인들이 만든 소란 때문”이라고 자신의 후보직 사퇴의 원인이 정치권에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황씨는 “제 인격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정치적 막말을 했다. 정중히 사과를 드린다”며 “정치적 의견이 달라도 상대의 인격과 권리를 침해하면 안 된다. 한국 정치판은 네거티브라는 정치적 야만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민이 주권을 올바르게 행사할 수 있게 대권 주자 여러분은 정책 토론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황교익씨가 경기도 산하 기관인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조자로 내정된 것은 지난 13일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황씨가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과 관련해 이 지사를 두둔한 발탁된 것 아니냐는 ‘보은 인사’ 논란이 일었다.
이낙연 전 대표 캠프의 신경민 상임부위원장이 지난 17일 “황씨가 일본 음식을 높이 평가해왔다.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비판하자 황씨는 18일, 이 전 대표측이 자신에게 일베식 친일 프레임을 뒤집어 씌웠다고 반발하며,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언급해 갈등의 불씨를 더 키우기도 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19일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히고, 이해찬 전 대표가 “마음이 많이 상했을 것”이라고 황씨를 위로했다.
이에 황씨도 막말에 대한 사과와 함께 “민주당의 재집권을 위해 움직여야 하니 그 입장에서 고민해보고 있다. 내일 오전까지 입장을 정리해서 올리겠다”며 자진사퇴를 시사했고, 20일 결국 사퇴의사를 밝힌 것이다.
한편, 황씨의 자진사퇴로 논란이 일단락 되는 것 같았으나, 이 지사가 지난 6월 경기도 이천의 쿠팡물류센터 화재 사고 당시 황씨와 유튜브 채널 '황교익 TV' 녹화 촬영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여야 주자들이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