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천용 기자]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11일 오전 국민의힘 초선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 나서 “제왕처럼 군림해온 대통령의 역할을 제자리에 돌려놓겠다”며 “무소불위 대통령의 시대를 마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대통령이 행정·입법·사법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쳐왔다. 대통령은 군주나 제왕이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부는 모든 권력을 청와대로 집중하는 ‘청와대 정부’로, 청와대 비서관이 장관 위에 장관이 돼 국정을 쥐락펴락하고, 검찰 개혁이란 이름 아래 검찰을 껍데기만 남겨놨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 비서실 기능을 대폭 축소하고 인사수석실을 폐지해 실질적으로 대통령 보좌 기능만 수행하도록 하겠다”며 “검찰·경찰·국정원 등 권력기관도 법적 권한 내에서만 제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인기 있는 대통령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노동·연금·공공 부문의 개혁 과제를 반드시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제가 정치 경험은 없지만, 분열과 갈등을 초래했던 과거사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정치권으로) 불려 나온 것이 아닌가”라며 “60세가 넘어서 몸에 맞지도 않은 옷을 입고, 제 입에 익숙지도 않은 말을 하면서 살고 있다. 정치에 능숙하고 노련하지는 않지만, 그것이 대한민국에 필요한 전부라면 제가 이 자리에 나올 이유가 없었다”고 대권도전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조부·증조부의 친일 의혹에 대해 “조부나 증조부의 친일 행적에 대해 아는 바도 없고, 근거도 없는 주장”이라며 “이런 것을 정치에 끌어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본인도 아니고, 조상의 문제까지 친일 프레임을 갖고 논의하는 것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