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천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70년 전 콜롬비아의 6·25 전쟁 참전에서 시작된 양국의 인연을 미래 번영으로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먼저 "두케 대통령님과 P4G 정상회의를 함께해 오랜 친구를 만난 것 같다"고 반겼다.
이어 6·25 전쟁에 중남미 국가 중 콜롬비아가 유일하게 참전한 점을 거론하며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함께 피 흘린 콜롬비아 청년들을 항상 기억한다"며 "한국이 어려울 때 도와준 콜롬비아의 특별한 우정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2011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돼 미래지향적·포괄적 협력의 모범을 만들었다"며 "기후위기, 식량, 보건,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한 새로운 도전에 맞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케 대통령은 "특별한 우호·우애의 뜻을 갖고 이번에 방한했다"며 "양국은 70년 전 공유하는 원칙을 수호하기 위해 단결했고, 오늘은 발전·혁신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더 빛을 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이 퇴역함 무상 양도 및 기술 전수 등을 통해 안보 분야에서 협력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양국 간 통상 증진 및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두케 대통령은 “콜롬비아는 연간 50만 자루의 커피를 한국에 수출하는데, 이를 100만 자루로 늘리는 게 목표”라며 “육류시장에도 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께서 한국 기업들이 콜롬비아의 5G 통신사업 등에 더 많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해 달라”며 “5G 등 첨단기술 분야는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협력의 장”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의 최고 등급 훈장을 주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두케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며 "한국 사람은 대통령만 받을 수 있는데, 저도 아직 받지 못했다"고 했고, 두케 대통령은 "관계 증진의 결의를 담아 받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두케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보야카 훈장을 건네며 "한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저희에게 제공한 지지를 잊지 않겠다는 뜻도 담고 있다. (훈장) 가운데 금장식 십자가는 대통령께만 수여하는 것"이라고 소개했고, 문 대통령은 "최고의 훈장을 받게 돼 아주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