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천용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뽑는 당원투표가 2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48.66%(투표자 수 27만6천879명)를 기록한 투표율은 정오 무렵 5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부에선 오는 4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당원투표가 종료되면 60% 선을 훌쩍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과거 경선 때를 보면 모바일 투표를 안 하신 분들의 20∼25% 사이가 ARS 투표를 하게 된다”며 “전체적으로 (최종) 투표율이 60% 이상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4일까지 나흘간 모바일 투표(1∼2일)와 ARS 전화투표(3∼4일) 순으로 당원투표를 진행한다.
기록적 투표율에 경선 주자들은 높은 투표율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첫날 투표율에서 정권교체의 희망을 봤다"며 "후보가 되면 윤석열 개인이나 캠프가 집권하는 게 아니다. 국민의힘과 나아가 야권 전체가 집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투표율이 높아지면 홍준표에게 유리하다"며 "각 시도당에서는 당협위원장들의 '오더'가 안 먹힌다고 한다. 그런 오더를 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신규 당원들이 30만명 가까이 들어와 굉장히 큰 변수가 될 것이다. 수도권이나 젊은층이 많이 들어왔다"며 "저는 늘 개혁보수와 젊은 층이 중요하다고 주장해 왔고 거기에 정책을 맞춰와서 제가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성남시청 앞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투표율이 높은 것은 그만큼 당원들의 정권교체 열망이 높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4개월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대결에서 누가 거꾸로 공격당하지 않고 싸움을 승리로 이끌지 (당원들이) 전략적인 선택을 하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나 '역대급' 투표율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알 수 없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연령대별 당원 구성, 투표 성향 등이 제각각이라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65% 선을 기준으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희비가 갈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당원구성 등 모든 면을 고려하면 투표율이 높다고 해서 어느 후보에게 결정적으로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며 "특히 9월에 입당해 이번에 처음으로 투표하는 당원들은 각 캠프에서 독려해 입당한 분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당원투표에서는 윤 전 총장의 지지가 더 나올 수 있는 구조이고,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홍 의원이 좀 더 우세하면 구체적인 최종 결과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통상적인 당원투표율이 40%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60% 이상 투표율은 그 자체가 변수"라며 "당협위원장이 동원할 수 있는 표심을 넘어 당원 개인이 선호하는 자유투표 성향이 상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