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천용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8일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논의에 공식 착수했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송영길 대표가 전날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당대당 통합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통합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통합을 위한 협상 대표로 우상호 의원이 선정됐으며, 열린민주당의 협상 대표가 정해지면 협상단 차원에서 통합의 시기와 방식 등을 두고 실무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고 수석대변인은 "흡수통합이라면 기존 당명을 쓸 수도 있으나 지금은 당대당 통합인 만큼 당명 등까지도 논의를 할 것"이라며 "통합에 속도를 내는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같은 가치를 가진 정당이라 통합하는 것은 자연스럽다"며 "충분히 융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열린민주당은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정봉주 전 의원 등을 중심으로 탄생한 비례대표 정당으로, 친여 성향 가운데서도 강성 지지층이 주요한 지지기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의석 수는 민주당이 169석, 열린민주당이 3석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정체된 상황에서 핵심 지지층을 끌어들여 내부를 다지기 위한 시도로 보여진다.
이 후보는 지난달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범여권 대통합론을 거론하며 "당헌·당규 위반이나 탈당 등 해당 행위에 대해 입당을 거부하거나, 입당해도 공천 시 감점을 하는 제재가 있다. 정치적 대사면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합당 합의는 이 후보의 여권 대통합 카드 제시에 따른 후속 조치로 보인다. 그러나 양당의 통합이 대선 국면에서 시너지 효과 창출보다는 중도층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고 대변인은 탈당자들에 대한 불이익 문제 등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것은 규정 등을 조금 더 확인해야 한다"며 "그런 부분이 장애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을 아꼈다.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이날 합당 추진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서 "열린민주당이 악역을 맡겠다. 선대위에 활력을 불어넣고 생기를 되찾는 데 기꺼이 '메기'가 되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조직력과 열린민주당의 기민함이 합쳐지면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한편, 열린민주당은 18일 오후 3시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더불어민주당과의 당대당 통합에 대한 내부 논의에 착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