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천용 기자] 홍성룡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3)은 17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303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버스정류소 주변 승하차 안전방해 지장물 정비사업이 지지부진하다며 조속히 정비할 것을 오세훈 시장에게 촉구했다.
홍 의원은 “그동안 서면질문 및 시정질문 등을 통해 지장물 정비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조속한 정비를 수차례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2021년 10월 현재 전체 5,511개 정류소 중에서 468개 정류소, 전체 지장물 12,325개 중에서 불과 949개만 정비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의원은 2018년 9월 서면질문을 통해 버스정류소 주변 지장물 전수조사 및 정비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홍 의원은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2018년 11월 시정질문에서 버스정류소 주변 지장물 정비 필요성을 역설하고, 2019년 2월에는 박원순 전 시장 면담을 통해 재차 강조했다. 같은 해 5월에는 전국 최초로 ‘시내버스 정류소 등의 정비 및 관리 조례’를 제정해 승하차를 방해하는 각종 지장물을 정비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도 마련했다.
2019년 11월에는 버스정류소 정비를 위한 ‘버스정류소 시설물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이 완료됐다. 용역보고서에 의하면, 서울시내 가로변 버스정류소 5,865개소를 전수조사 한 결과 5,511개 정류소에 1만2,325개의 지장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지장물을 이전 및 제거하는 데 필요한 예산은 약 400억원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서울시는 지장물 정비에 필요한 예산 400여억 원을 2020년 예산안에 모두 편성하지 않고, 시범사업 예산으로 5억 원만 편성했다. 홍 의원은 2020년 6월 또다시 시정질문에 나섰고, 박원순 전 시장으로부터 “관련 예산을 적시에 편성하도록 하고 정비TF팀 단장도 도시교통실장에서 행정1부시장 직속으로 상향해 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날 시정질문에서 홍 의원은 “서울시는 그나마 일제정비가 아닌 2024년까지 연차별로 정비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도 올해 정비예산으로 편성한 50억원 중 무려 약 12억원을 집행하지도 못하고 사고이월 될 상황에 처해 있고, 내년 정비예산 100억원은 전액 삭감시켰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홍 의원은 “‘서울시 시내버스 정류소 등의 정비 및 관리 조례’ 부칙에 의하면, 조례시행일 이후 3년이 지난 2020년 5월 16일부터는 버스정류소 20미터 이내에 설치된 각종 지장물들은 조례를 위반한 시설물이 된다”며 “지금의 행태는 시민 안전을 볼모로 시장과 관련 공무원들이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홍 의원은 “버스정류소는 기본적으로 시민과 버스 사이에 아무런 장애물이 없는 무장애 정류소여야 한다”며 “눈을 감고 타고 내리더라도 안전할 정도로 버스정류소가 깔끔하게 정비되면, 그 혜택이 시민 모두에게 돌아가는 만큼 천만시민 모두에게 큰 박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약 400억원을 투자해 시민 모두에게 환영을 받는다면, 버스정류소 지장물 정비사업은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사업이 아니라 가장 빠르게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며 “시민불편 해소와 안전을 위해 시장이 관심을 가지고 버스정류소 지장물 정비사업을 적극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