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천용 기자]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1억원의 공천헌금을 주고받은 혐의로 무소속 강선우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경찰은 나머지 의혹들에 대해서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전 시의원의 추가 정치권 로비 의혹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시의회에서 발견된 이른바 '황금 PC' 등에서 촉발됐다. 경찰이 확보한 이 PC에는 2023년 김 전 시의원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타진하며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관계자들과 통화한 파일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주된 통화 상대로 알려진 김성열 전 개혁신당 수석최고위원(당시 민주당 노웅래 의원 보좌관)과 양모 전 서울시의회 의장, 민주당 서울시당 민원정책실장 A씨 등을 불러 조사했다. '차명 후원' 연결고리 의혹을 받는 민주당 중진 B의원의 보좌관 C씨도 소환했다.
다만 김 전 시의원과 연락한 이들은 대체로 혐의를 부인했다.
김 전 수석최고위원과 양 전 의장은 조사 후 취재진에게 결백함을 호소했다. C씨는 김 전 시의원이 일반적인 후원 절차를 문의한 것으로 이해하고 후원 계좌를 알려줬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경찰은 이들이 김 전 시의원과 실제 로비를 공모했는지, 공천헌금 성격의 금전이 실제 의원들에게 전달됐고 의원들 또한 이를 알고 있었는지 등을 살필 예정이다. 필요한 경우 의원들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무소속 김병기 의원의 각종 의혹과 관련해 김 의원 본인에 대한 수사도 설 연휴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전 동작구의원들로부터 공천헌금 수수, 차남 숭실대 편입 개입, 아내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및 관련 수사 무마 등 13가지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그간 김 의원의 아내와 측근인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 김 의원 측에 공천헌금을 건넸다는 자수성 탄원서를 작성한 전 동작구의원 등을 소환했으나 김 의원을 소환해 조사하지는 않은 상태다.
김 의원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요구한 경찰은 연휴 중에도 의혹과 관련한 참고인을 소환해 조사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며 김 의원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불거진 의혹이 많아 여러 차례 소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출석 일자는 조율 중으로, 연휴 직후 소환은 어려울 것으로 전해졌다.
의혹을 풀어낼 물증으로 지목된 '금고'의 행방 추적도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김 의원의 전 보좌진으로부터 '중요 물품을 금고에 보관한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선 과거 사용한 휴대전화나 녹음파일,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한 기록물 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